뱀은
아예 껍질을 바꿔서
허물을 벗지만
사람은
살살 때만 벗기고
허물은 감춘다
물건을
훔친 도둑은
잡히고
양심을 훔친 도둑은
높은 자리에
오른다
유행은
보일 듯
말 듯
유혹은
줄 듯
말 듯 한다
웃으면서
등치는 분들과
괜히
따라 웃으며
당하는
사람들의 드라마다
뜨거운 것은
식고
약속을 깨지는 거야
다 그래
울면
너만 바보 돼
사는 게
힘들다
한
문장이야
나이 먹어봐
늙어봐
당신을
바꾸고 싶소
까도 까도 껍질
알맹이는 없고
냄새만
지독한 양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