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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가지 묵상

뱀은

아예 껍질을 바꿔서

허물을 벗지만

사람은

살살 때만 벗기고

허물은 감춘다

물건을

훔친 도둑은

잡히고

양심을 훔친 도둑은

높은 자리에

오른다

유행은

보일 듯

말 듯

유혹은

줄 듯

말 듯 한다

웃으면서

등치는 분들과

괜히

따라 웃으며

당하는

사람들의 드라마다

뜨거운 것은

식고

약속을 깨지는 거야

다 그래

울면

너만 바보 돼

사는 게

힘들다

문장이야

나이 먹어봐

늙어봐

당신을

바꾸고 싶소

까도 까도 껍질

알맹이는 없고

냄새만

지독한 양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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