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심판 선언(3:13-15)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죄를 지적하기 위해서 임의로 증인들을(아스돗과 애굽) 세우셨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들에게 "너희는 듣고 야곱의 족속에게 증거하라"고 말씀하셨다(13). 이스라엘의 죄악상은 이방인들을 불러 증언할 정도로 심각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모든 죄를 보응하는 날에 "벧엘의 단들을 벌하고 그 단의 뿔들을 꺾어 땅에 떨어뜨리실 것"이라고 선언하셨다(14).
여로보암 1세는 벧엘과 단에 금송아지를 세우고 그것을 섬기게 했으며, 하나님께서 주신 제사 제도를 왜곡시켰다(왕상 12:26-33).
이러한 점에서 벧엘에 세워진 제단은 배도의 상징물이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배도의 상징물인 벧엘의 제단을 치고, 그 제단의 뿔들을 꺽어서 땅에 떨어지게 하실 것이다.
'제단 뿔'은 권위와 영광, 그리고 속죄의 능력을 상징한다(신 33:17; 삼상 2:1,10; 시 89:17,24). 이러한 점에서 제단 뿔이 꺾여 땅에 떨어진 것은 제단이 영광과 속죄의 능력을 상실하고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법을 떠나서 인위적으로 만든 이스라엘 종교는 파괴되고 말 것이다.
또 하나님은 이렇게 선언하셨다. "내가 겨울 궁과 여름 궁을 칠 것이며, 이로 인해 상아궁들이 파멸되고 큰 궁들이 파괴될 것이라!(15)" 이스라엘의 상류층들은 겨울과 여름에 사는 궁전을 따로 지을 정도로 호화롭게 살았다.
그들 중에 부유한 자들은 상아로 지은 궁궐과 거대한 집을 짓고 살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풍요로움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우리말 성경에 '결단난다'고 번역된 말(사푸)은 "완전히 없애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사치로 쌓은 집들을 완전히 제거하실 것이다. 아모스는 이 예언을 한 후에 이 말이 자기의 말이 아닌 여호와의 말씀이라! 고 증거하고 있다.
다) 여인들의 죄(4:1-3)
아모스는 이스라엘의 여인들의 죄를 지적하고 있다. 하나님은 아모스를 통해서 "사마리아 산에 거하는 바산 암소들에게 이 말을 들으라!"고 선언하셨다.
바산은 요단 강 동편에 있는 기름진 땅으로, 살진 소와 양의 생산지였다(신 32:14; 겔 39:18). 어떤 학자는 여기에서 언급된 '바산의 암소'가 사치와 방종을 일삼던 이스라엘의 귀부인들을 가리킨다고 말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들으라'는 말(쉬므우)이 남성형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고, 바산의 암소는 이스라엘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들은 본문에서 이스라엘이 암소로 묘사된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단과 벧엘에 금송아지를 세웠기 때문이었다고 말합니다.
바산의 암소들은 "가난한 자를 학대하며, 궁핍한 자를 압제하고, 가장에게 이르기를 술을 가져다가 우리로 마시게 하라!"고 외쳤습니다(1). 본문에서 '가장'으로 번역된 말(아도네이헴)은 3인칭 남성 복수 어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RSV는 이를 "그들의 남편들(their husbands)이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바산의 암소를 이스라엘의 귀부인으로 보면, 이는 이스라엘 귀부인들이 가난한 자를 학대하고, 술에 취해서 향락에 빠져 사는 것을 고발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산의 암소를 이스라엘로 보는 경우에 이는 이스라엘 민족이 가난한 자를 학대하고, 사치와 방종에 빠져 사는 것을 고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학대와 향락과 방종에 빠진 이스라엘을 향해 다음과 같이 맹세하셨다. "때가 너희에게 임할지라! 사람이 갈고리로 너희를 끌어 가며, 낚시로 너희의 남은 자들을 그리할 것이라(2)."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심판의 때가 임할 것이라고 예고하셨다.
그리고 그때에 이방인들이 이스라엘을 갈고리에 걸린 생선처럼 끌어갈 것이며, 이를 피한 자들도 낚시에 낚인 고기 신세가 될 것이라고 선언하셨다.
이러한 예언은 후에 앗수르인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잡아가고, 남은 자들도 자유를 잃게 됨으로 성취되었다. 또한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성 무너진 데로 말미암아 각기 앞으로 바로 나가서 하르몬에 던지우게 될 것이라!(3)"고 선언하셨다.
장차 이스라엘은 무너진 성벽을 통해 사로잡혀 가서 하르몬에 내던져서서 살게 될 것이다.
'하르몬'은 장차 이스라엘이 잡혀갈 곳으로, 이 곳이 어디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아모스는 다시 이 예언이 여호와의 말씀이었음을 확증하고 있다.
라) 형식적인 종교 생활(4:4-5)
이스라엘은 종교 행위에 있어서도 크게 타락해 있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벧엘에 가서 범죄하며, 길갈에 가서 죄를 더하며, 아침마다 너희 희생을, 삼 일마다 너희 십일조를 드리며, 누룩 넣은 것을 불살라 수온제로 드리며, 낙헌제를 소리 내어 광포해보라!(4-5)" '벧엘'은 야곱이 돌기둥을 세우고 돌아와서 제단을 쌓은 곳으로서 후에 에배 장소가 되었다
(창 28:18-19, 35:1-7, 삼상 10:3).
'길갈'은 여호수아의 인도로 가나안에 입성한 첫 지점으로 할례와 유월절 행사를 지킨 곳이었다(수 4:19-20, 5:2-12). 그러나 아모스 당시에 벧엘과 길갈은 우상 숭배의 중심지로 전락하고 말았다(5:5; 호 4:15; 10:5,8,15).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침마다 희생 제사를 드렸고, 3일마다 십일조를 드렸다.
그들은 '수은제'(감사제)와 '낙헌제'와 같은 화목제물을 드렸다. 당시에는 누룩을 넣은 떡이 낙헌제에 드려지기도 했고(레 7:12,13), 또는 불로 태운 소제를 제물 위에 드려지기도 했다(레 2:1,2,8).
그러나 하나님은 이러한 그들의 제사들이 모두 내용이 빠진 형식적인 위선에 지나지 않는다고 선언하셨다.
하나님은 제사보다 순종을 원하시고, 제물보다 사랑을 원하시지만, 그들에게는 이러한 것들이 빠져 있었다.
마) 징계를 받았으나 회개하지 않음(4:6-11)
하나님은 이러한 이스라엘의 죄를 돌이키게 하기 위해서 그들에게 징계를 내리셨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러한 징계를 받고도 도무지 돌이킬 줄을 몰랐다.
* 양식이 떨어짐(6)
하나님은 그들을 돌이키려고 "이스라엘의 모든 성읍에서 그들의 이를 한가하게 하고, 각처에서 양식이 떨어지게 하셨다(6)." '이를 한가하게 했다'는 말은 양식이 없어서 이빨에 끼일 음식조차 없게했다는 말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흉년으로 쳐서 각 처소마다 양식이 떨어지게 만드셨다(왕상 8:37; 왕하 4:38).
이러한 징계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돌이키게 하려고 내린 징계였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의 죄악을 깨닫고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았다(6). 아모스는 이러한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8-11), 이스라엘이 완강하게 버티며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