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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시작

한창 기승을 부리는

꽃샘추위 앞에

나무들은

죽은 듯이 가만있네

겨우내 얼어붙었던

빈가지 마다

물이 오르고

꽃망울 맺히면서도

출산을 코앞에 둔

산모처럼

곧 태어날 새봄을 위해

몸조심하네

겨울의 끝은

봄의 시작

생명이듯

때가 되면 잎이 나리

기다림은

헛되지 아니하는

믿음

소망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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