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공법을 인진(독초)으로 변하고, 정의를 땅에 던지는 자들아!(7-9)
하나님은 회개를 촉구하신 후에 다시 이스라엘의 죄를 지적하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공법을 인진으로 바꾸고, 정의를 땅에 던지는 자들이었다
(7)." '공법'(미쉬파트)은 율법이 지향하는 바른 삶을 실천하는 것이며, 공법은 율법을 따라 모든 일을 공정하게 시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인진'은 '쓴 쑥'을 의미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참된 삶을 사는 도인 율법을 사람이 먹지 못할 쓴 쑥으로 만들어 버렸고, 공의로운 법을 행하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므로 그들은 정상적인 삶을 떠나 상처와 해를 주는 백성이 되었으며, 공평한 길을 떠나 편벽과 불의한 삶을 사는 무법한 백성이 되고 말았다.
하나님은 이러한 이스라엘의 무법한 삶을 지적하신 후에, 즉시 이를 떠나 "여호와를 찾으라!"고 촉구하셨다(8). 그러면 이스라엘이 찾아야 할 여호와는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은 "묘성과 삼성을 만드시고 조화 속에 운행하는" 전능하신 분이시다.
묘성(키마)은 일곱 개의 큰 별을 비롯해서 40개 이상의 별자리로 구성된 별자리를 말한다.
그리고 삼성(케실)은 70인역에서 '오리온'으로 번역하고 있다. 여기에서 '묘성'과 '삼성'은 전체 별자리를 대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은 하늘을 만드시고 그것을 질서와 조화로 운행하시는 전능하신 분이시다. 또 하나님은 "사망의 그늘을 아침이 되게 하시며, 낮을 어두운 밤이 되게 하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낮과 밤, 즉 시간을 만드시고 주관하시는 분이시다. 또 하나님은 "바닷물을 불러 지면에 쏟으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바닷물을 증발시켜 비가 되게 하고, 그 것을 육지에 다시 내리게 하신다.
하나님은 이와 같이 자연 질서를 만드시고 주관하시는 전능하신 분이시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허무한 우상을 떠나서 참 신이신 여호와를 찾아야 한다(8).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심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하나님은 아무리 강한 성도 갑자기 심판하여 그 성을 파멸케 할 수 있는 분이시다(9)."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면 그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이스라엘은 속히 심판을 피하기 위해서 우상을떠나 여호와를 찾아야 한다.
다) 무리가 공의로운 재판관을 싫어함(10)
이스라엘은 공의로운 재판관을 싫어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문에서 책망하는 자를 미워하며, 정직하게 말하는 자를 싫어했다(10)." 여기에서 '책망하는 자'(모키아흐)는 '불의에 맞서 대항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성문'은 법률 소송이 제기디고 재판이 이루어진 장소였다.
아모스 당시에 이스라엘은 공법이 실행될 수 있는 구조가 깨지고 말았다. 백성들은 불의에 맞서 싸우는 사람이나 '정직하게 말하는 자들'을 미워하고 싫어했다. 그들은 공의를 싫어하고 거짓말하고 뇌물을 받고 불의와 타협하는 자들을 환영했다.
라) 재판관들이 뇌물을 받고 가난한 자와 의인들을 억울하게 함(11-13)
이스라엘의 재판관들은 뇌물을 받고 가난한 자와 의인들을 억울하게 했다.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가난한 자를 짓밟고 그들로부터 부당한 세금을 착취했다(11(상))." 그들은 가난한 자들을 착취했으며 부당한 세금을 거둬들였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그들의 불의한 행위를 심판하실 것이다.
하나님은 "그들이 불법으로 벌어서 지은 집에 살지 못하게 하시고, 그들의 포도원에서 거둔 포도주를 마시지 못하게 될 것이다(11(하))." 이스라엘의 탐욕을 상징하는 저택들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해 비게 될 것이며, 화려한 포도원은 돌볼 사람이 없이 방치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그들의 많은 허물과 그들의 죄악이 중함을 알고 계셨다
(12(상))."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이 행한 죄를 모르기를 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이 행하는 모든 악한 행위를 알고 계셨다. 이스라엘의 재판관들은"의인을 학대하여 뇌물을 받고, 성문에서 궁핍한 자를 억울하게 하고 있었다(12(하))."
재판관들은 불의한 '뇌물을 받고 악한 범죄자를 무죄로 선언했다(삼상 12:3). 그들은 정직한 자를 미워했으며, 적극적으로 궁핍한 자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렸다. 이로 인해 당시 이스라엘에는 "지혜자가 입을 다물고 침묵하고 있었다." 지혜자가 인정 받지 못하는 시대는 악한 세대이다.
악이 범람하면 정의가 바로 서지 못하고, 의인들이 멸시를 받으며 괴로움을 겪기 마련이다(잠 9:7,8; 29:2; 사 53:7). 그러므로 아모스는 이 시대를 향해서 죽음을 각오하고 외쳐야 했다.
마) 회개의 요청(14-15)
하나님은 다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회개를 촉구하셨다.
하나님은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살기 위하여 선을 구하고 악을 구하지 말지어다. 그리하면 너희의 말과 같이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실 것이라!(14)."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악에서 떠나 여호와를 찾고 선을 구하라고 촉구하셨다.
이것만이 심판을 앞 둔 이스라엘이 살 길이었다.
아모스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죄를 범하면서도 하나님께서 그들과 동행하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러한 그들의 생각은 잘못된 것이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그들의 범죄로 인해 그들을 떠나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그들이 선을 구하고 악을 떠나면 그들의 말대로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해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그들에게 지금이라도 "악을 미워하고 선을 사랑하며, 성문에서 공의를 세우라!"고 촉구하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금이라도 악을 미워하고 선을 구하기만 한다면,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요셉의 남은 자들을 긍휼히 여기실 것이다(15)."
이것은 그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였다.
바) 천명 나가던 성읍이 백명, 백명 나가던 성읍이 열 명만 남음(16-17)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끝내 돌이키지 않는 경우에 그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 미리 말씀해 주셨다. 그들이 끝내 회개치 않으면 장차 그들은 "모든 광장에서 울게 것이다.
" 그때에 그들은 "모든 거리에서 오호라! 오호라! 하면서 애통해 하고, 농부를 불러다가 애곡하게 만들 것이며, 울움꾼을 불러다가 울게 만들고, 모든 포도원에서 슬피 울게 될 것이다(16-17(상))."
하나님의 심판이 내려지는 날 이스라엘의 모든 장소는 후회하며 애통하는 곳이 될 것이다. 그때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광장이나 거리 뿐 아니라, 사람이 적은 농촌에서도 애통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슬픔을 표시하기 위해서 전문적인 울음꾼을 사서 애곡하게 할 것이다. 즐거움을 주던 장소인 포도원은 그 날에 슬픔의 장소로 변할 것이다. 그러면 왜 이스라엘이 이렇게 울음바다가 될 것인가?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심판의 사자가 이스라엘 가운데로 지나갈 것"이기 때문이었다(17(하)).
출애굽 당시에 하나님은 죽음의 사자를 애굽에 보내서 애굽의 장자를 치셨다. 그때에 온 애굽 땅은 애통의 장소가 되었다. 하나님은 범죄한 이스라엘에도 이와 같이 심판의 사자를 보내실 것이다.
그리고 그때에 이스라엘은 울음의 장소가 될 것이다. 아모스는 이 예언을 한후에 다시 한 번 이 예언의 말씀이 자기의 말이 아니라, 여호와께로부터 주어진 말씀임을 확증하고 있다.